8월 29일 목요일, 9월 2일 근로자의 날(Labour Day)로 인하여 한참 온라인 쇼핑몰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 세일을 하길래 무심코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리틀 버건디(Little Burgundy)라는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했다. 그 신발은 바로 내가 전에 포스팅했던 어글리 슈즈 중 하나인 아디다스 영96 (Yung-96)! 리틀 버건디에서 파는 아디다스 영96은 색깔이 무척이나 튀고 건담 같은 색 (빨간색 + 파란색 + 흰색 + 회색 + 형광색)을 가지고 있어서 참으로 치명적이게 매력적이었다.
아디다스 영96, 아디다스 캐나다 공식 웹사이트 [사진출처 : Adidas Canada]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더 자세한 정보도 얻고 신발 사진과 착용 영상도 보며 마음에 들었겠다, 슬슬 지름신이 안개 낀 내 머리에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격도 리틀 버건디에서 $140불에 $70불로 세일하는데 캐나다 달러니까 한국 돈으로는 ₩63,000원(글 작성 기준) 정도, 덤으로 배송비도 무료! '신발도 이쁜 데다가 가격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나는 생각했다.
오케이, 그래서 그냥 질러버렸다.
가끔 그런 날이 있는 거 같다. 그냥 돈 좀 써보고 싶은 날. 가격이 비싸든 싸든, 세일을 하든 말든, 뭔가를 소비하여 단기간이지만 그때만이라도 쾌락을 맞보고 싶은 때가 있다. 그렇다, 너무 돈을 아끼면 너는 너무 안 아끼잖아 정신적 건강에 해로운법!
그래서 나는 고민을 한 30초 정도만 했을 뿐, 이미 운동화 디자인은 내 기준에서 통과했고 사이즈만 정 사이즈인지 알아보고 바로 구매했다. 사이즈는 오버사이즈로 나왔다 하길래 250mm에서 260mm까지 신는 나는 그 당시 제일 작은 사이즈인 250mm (US 7)로 선택했다.
주문후 예상 배송 도착시간은 9월 3일 화요일, 하루 배송으로 주문한 다음 날인 금요일에 신발을 받아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뭐 그냥 일단 지른 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얼른 화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대망의 배송 도착 날, 화요일! 회사 칼퇴근 후 집에 도착해 문 앞을 확있했었는데, 나의 아디다스 영96 어글리 슈즈 택배가 없었다 ㅠㅠ. 어떻게 된 일인지 핸드폰에서 확인하던 중 이날은 택배 배송이 왔을 시 내가 집에 없었기 때문에 집에다가 택배를 놔두지 않고, 동네 UPS 픽업 지점에 보관되었다는 거다. 나는 그래서 얼른 그곳으로 픽업하러 갔다. 두근두근 전진!
하아~ 많이 기다렸지 내 이쁜이?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
흰색 UPS 비닐을 찢어버리고 모습을 드러낸 파란 아디다스 오리지널 슈즈 박스, 반갑다! 히히히.
윽! 나의 심장아 나대지 말렴. 일단 어여쁜 아디다스 영96님을 얼른 신어보자꾸나~
골져스!!!
너무 좋다. 색 이쁘고 디자인 멋지고. 로봇으로 변신할 준비 완료다.
아디다스 영96 착화감은 확실히 사이즈가 조금 크게 나와서 그런지 안이 넉넉한 느낌이 들어 답답하지 않았고 편했다. 쿠셔닝은 전에 커플 운동화로 산 뉴발란스 574S v2에 비해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었지만 불편한 건 아니고 어글리 슈즈답게 튼튼한 느낌을 준다고 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발을 감싸는듯한 안정감도 주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또한 운동화 굽이 은근히 있어 어글리 슈즈의 장점인 키높이 효과도 똑똑히 보여주는듯했다. 나 같은 키 작은 사람에겐 참으로 반가운 점이다. 헤헤헤. 이렇게 다시 한번 사진으로 보니 멋스럽게 복고풍이 솔솔 풍기는 아디다스 영 96은 청바지와 참 잘 어울리는 운동화 같다. 패셔니스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복고풍이 트렌드인 요즘 뒤처져 보이는 거 같진 않다. 넘나 이쁜 것!
좋았어 아주 좋은 지름이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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