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페이스북을 보다 어느 한 여성이 할머니와 펭귄트랩 보드게임을 즐겁게 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영상 속 보드게임을 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는데, 서로 순서대로 얼음블록을 하나하나씩 망치로 떨어트려서 나중에 펭귄을 떨어트리는 사람이 지는 그런 게임이었다.
무척 재미있어 보여서 동영상을 보고 난 후 '나도 나중에 저 보드게임을 사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마침 요번 5월중순에 한국으로 놀러 갔을 때, 아트박스에서 오직 한국(아시아권)에서만 있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들을 신나게 구경하다가, 뤼니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펭귄트랩 보드게임을 발견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난 한치의 고민도 없이 '이건 득템이야'라고 하고, 바로 하나 구매해버렸다. 가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5000원 정도 했던 거 같다. 서론은 여기서 끝내고, 그럼 어떤 게임인지 한번 봐보자!
가격이 5000원 답게, 펭귄트랩 보드게임 부품 구성은 간단하다.
펭귄 × 1, 얼음블록 × 37, 엑스트라 얼음블록 × 1, 망치 × 2, 받침대 × 4, 게임판 × 1, 스피너 × 1
게임을 하기위해서는 아이스 블록들을 무작위로 게임판에 끼워 넣고, 받침대를 달아주고, 펭귄을 중간에 올려놓기만 하면 게임할 준비가 된다.
이제 스피너를 서로 번갈아가면서 돌리며, 얼음블록들을 차근차근히 떨어트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펭귄을 떨어트리는 사람이 지는 거다.
참으로 쉽다! 이런걸 게임이라고 만들다니!
게임 만드신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게임이 간단하면서, 얼음블록을 치는 쾌감을 주고, 펭귄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은근 긴장감을 주니, 재미가 있어 여러 번 게임을 더 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딱히 머리 굴릴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딱 술 게임으로 나중에 친구들과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같이 할 친구 없잖아. 어쨌든 대만족이다!
그런데 잠깐, 뭔가 거슬린다...
펭귄이 거슬린다.
패키징에 있는 펭귄이랑 생김새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왜 얼음블록 색이 흰색, 파란색이 아니라 흰색, 회색 그리고 보라색이지!? 꼭 그래야만 했니? 색 제대로 뽑아!
표시가 왜 어정쩡하게, 선 가운데에 딱 거기에 있지!?!? 어쩌라는 거니? 프린트 전에 더블 체크해!
도대체 저 문구는 뭘 강조하고 싶은 거지!?!?!? 강조하려면 더 티 나게 강조해야지?
그리고 그래머도... 하아... 확실하게 해!
이건왜!!!!!!!!!!!!!!!!!!!! 안 붙인 거야?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거야? 그래도 이어줘!
아니, 왼쪽 트라우마 있는 거야? 저기가 너무 춥다고 생각 들지 않니? 로고를 저기다가 넣어도 되잖아!
하아... 오랜만에 직업병이 도져서 차마 넘어갈 수가 없었다.
뭐 그래도 '5000원'이니까 ^_^ 게임만 재밌으면 됐지 뭐~
봐준다. 데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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