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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나다

수고스러운 홈커트/이발 [뤼니의 27번째 생일 - 1편]

2019년 7월 7일 일요일은 뤼니의 생일이다!

 

하지만 행운의 럭키 넘버 7으로 축복받은 뤼니의 생일 하루전, 7월 6일 토요일에 만나서 우리는 미리 생일을 축하하며 놀았다. 왜냐, 일요일보다 토요일에 실컷 노는게 좋으니까!

 

알수없는 꽃 근접샷
이번 포스팅 주제와 전혀 관련 없지만 심심해서 찍어본 이름 모를 꽃이 나올락 말락 할 거 같은 식물 사진. 요즘 정말 계속 느끼는 게 핸드폰 카메라는 그냥 '귀여운 수준이구나'인 걸 느낀다.

 

오전 11시, 우리는 만나서 치킨너겟을 그동안 먹고싶다며 노래를 불러왔던 뤼니의 바램으로 점심은 버거킹으로 때우기로 했다 (마침 버거킹에서 치킨너겟이 세일도 해서 완전구우으읃 드!).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놀기 전에 뤼니가 우리 집에서 내 머리를 잘라주겠다고 했다. 아이고, 한국에 놀러 갔을 때 준오헤어에서 손본 거를 자를 때가 왔다니,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옆머리가 많이 뜨는 머리라 세상 처음 해본 다운펌도 신세계였었는데 말이다.

이제 다시 내 머리는 캐나다 토론토 뤼니 스타일로 컴백홈이다.

 

나는 뤼니와 2013년 9월 28일 대학교에서 캠퍼스 커플로 사귀고 나서 처음 두세 번 미용실을 갔었고, 그 후론 쭉 (요번 5월에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뤼니가 내 머리를 손봐주었었다. 현재 2019년, 토론토에서 남성 커트가 CAD $30불인가 하는 거 같은데 거기다가 팁 도 줘야 하니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또한 스타일이나 커트 실력도 한국에 계시는 미용사분들에 비해 아무래도 좀 많이 비교되는 것 같다 보니 이왕 망칠 수도 있는 거 그냥 우리 이쁜 뤼니에게 내 머리를 맡기기로 한 게 지금까지도 쭉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머리 자르는 날일 땐 집에서 미용도구를 종이백에 챙겨오고, 자기 오빠 머리 이쁘게 잘라주겠다고 느리게 꼼꼼히 1시간 동안 머리를 잘라주는 뤼니, 귀찮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정성껏 해주는 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고 고맙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거실에 있는 거울 앞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의자를 놓은 다음, 미용 커트 보를 입고, 내 머릴 뤼니에게 맡긴다.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아무렇게나 네가 마음에 드는 대로 해줘" 라고 말하며.

 

거울에 셀카
머리를 다 잘라서 기분 좋은 뤼니. 근데 카메라 포커스를 어디다가 한 거야 ㅋㅋㅋ.
애완동물 가게
애완동물 가게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뤼니. 왠지 '하 이 오빠 사진 거침없이 막 찍네' 하는듯하다.

 

오후 2시쯤 머리를 다 자르고, 뒹굴뒹굴 TV를 보면서 놀다가, 애완동물가게에 들려 뤼니네 고양이 물건을 사고, 우리는 집에서 차로 30~40분 거리인 반밀스 (Vaughan Mills) 쇼핑몰로 향했다.

 

스타벅스 얼굴
스타벅스 얼굴 비중이 엄청나다. 정말로 나중에는 코만 보일 듯? ㅋㅋㅋ.
내 뒤통수
내가 봐도 내 뒤통수가 이쁘게 된 거 같다 ㅋㅋ 머리 잘 잘랐네!
스타벅스 카페 안에서 주문 기다리고있는 나
고마우니까 커피는 내가 쏜다!

 

쇼핑몰에 도착 후, 제대로 놀기 전에 몰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려서 나는 뤼니에게 뤼니가 마시고 싶은 거를 시키라고 했는데 그냥 아아를 마시자고 해서 조금 미안했다. 그때 당시에는 아아 말고 다른 것은 안 땡겼었나 보다. 이런 바보, 그래도 제일 비싼 거 해도 되었는데!

하이, 캔 아이 겟 벤티 카라멜 프라푸치노 위드 엑스트라 샷 플리스~

검은색 아이스크림
SNS에서만 봐왔던 검은색 아이스크림을 맛보다!

 

커피를 마시면서 재밌게 매장들을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주변 몇몇 사람들이 보라색이랑 검은색으로 된 아이스크림을 들고 먹는 모습을 보고는 우리도 사 먹었다. 검은색은 활성탄(숯?)이 첨가된 코코넛 맛이고, 보라색은 우베 (타로와 비슷한) 맛이고, 흰색은 바닐라 맛이었다. 마차 맛인 초록색도 있었는데 별로 땡기지가 않아서 추가 안 했다. 검은색이 인상적인 비주얼에 비해 맛도 좋아서 만족했다. 하지만 나는 검은색 콘은 좀 입안에서 텁텁한 느낌이 드는 거 같아 안 좋아했지만 뤼니는 맛있다면서 잘 먹었다.

 

Air Max 95 SE Reflective Off Noir 에어맥스 95 사파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찍은 신발 사진. 나이키 Air Max 95 SE Reflective "Off Noir" 내가 애지중지하는 신발이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조금 더 쇼핑몰 안을 돌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배가 제대로 고파져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뤼니가 보스턴 피자 (Boston Pizza)에서 피자나 파스타를 먹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뤼니 생일이니까 뤼니의 의견을 100프로 반영하려 했지만, 왠지 점심에 서양식 (버거킹)을 먹어서 그런지 또 서양식인 피자가 땡기지가 않아서 조심스레 뤼니에게 혹시 피자 말고 한식 일식 중식 그중에 하나 어떠냐고 물어보았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한중일식 중에서 일식으로 정했고, 음식은 데판야끼 (teppanyaki) / 철판구이 집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둘 다 서로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이었기에 우리는 한번 새로운 걸 시도해보자 하고 데판야끼집으로 구글맵에서 주소를 입력하고 그렇게 쇼핑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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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 맛보는 데판야끼 & 한밤의 오락실 데이트 [뤼니의 27번째 생일 - 2편]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판야끼를 맛보았다! 반밀스에서 즐겁게 쇼핑을 하며 놀고 나서 배고파진 뤼니와 나는 인터넷에서 평이 좋은 데판야끼집를 찾고 구글맵에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한 다음 저녁을 먹으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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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모양 구름
하늘도 뤼니의 생일을 축복하듯 하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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