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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존버탔다

책 읽는 게 재밌어진다

참, 이상하다. 책이란 책은 매우 싫어하고, 책장에 책이 수두룩해도 거들떠보지 않은 내가 요즘에는 책을 읽다 못해, 서점에 가서 구경하고, 구매하기까지 한다. 나한테 어떤 변화 가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 읽는 게 재밌어진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감성이 풍부해져서? 아니면 생각이 많아져서?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 TV와 모니터에서 떨어져 조용한 데서, 편한 소파에 앉아, 책에 쓰여있는 글들을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 못 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꼭 다시 읽고 완벽하게 이해하려 했던 내가, 지금은 그냥 흘러가듯이 읽으면서 그냥 글 한글한글 읽는 거 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또한 페이지를 어느 정도 읽고 나면 오묘한 뿌듯함과 성취감을 주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다면, 독서라는 행동이 하나의 힐링법이 되어버린 걸까?

 

평상시 드라마를 무척 좋아했기에 퇴근 후 드라마 한두 편 보는 건 일쑤였고 소파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일상이었던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조금씩 즐기게 되다니... 이런 내가 신기했다. 심지어 드라마는 이제 스토리가 "안 봐도 비디오"이다 싶을 정도로 뻔해 보였고, 짧고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들은 하나같이 다 시시해 보였다. 하하하...

변할 거 같지 않았는데 나도 변하긴 하나보다.

 

그래서일까? 2019년 6월 16일 토요일 아침, 오늘 뤼니와 데이트 약속 30분 전에 약속 장소에 미리 나와서 책을 읽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양쪽 창문을 조금 내리고, 시동을 끄고, 책을 피며 독서를 하려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이런 내 모습이 대견했다. 앞으로 종종 짬짬이 시간을 내서 독서해야겠다.

 

차 안에서 기다릴 동안 독서하기
차 안에서 힐링(독서) 중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벌써부터 다음 책은 뭐를 읽을지 설렌다.

 

 

 


지노진호 생각 블로그 이미지 서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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