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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다가 아니지, 그 외 즐길 것이 많다고!

주말에 뤼니와 나는 가끔 정말로 할 것이 없어 심심할 땐 나이아가라로 나들이를 간다. 때마침 캐나다에선 매년 8월 첫째 주 월요일은 시빅 홀리데이(Civic Holiday) 공휴일이기 때문에 롱위캔드 힘을 빌려 토요 커플인 우리는 8월 4일 일요일, 나이아가라로 놀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하도 많이 봐와서 폭포를 구경하러 가기보다는 그 주변에서 식사 그리고 놀이를 즐기려고 가는 게 비중이 더 크다. 거리도 토론토에서 대략 1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다 보니 운전하는데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

이 정도 드라이빙은 익숙해서 15년 운전 경력자인 나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음핫핫핫하!

 

차안에서 먹은 유부초밥 도시락
뤼니가 만들어준 초존맛 유부초밥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미리 뤼니가 준비한 도시락을 차 안에서 맛있게 냠냠 먹으면서 갔다. 뤼니 한입, 나 한입 먹으면서 드라이빙하는 게 참 좋다. 유부초밥과 김밥 그리고 다른 것(지금 글 쓰는 시점으로부터 두달도 더 돼서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ㅋ)도 만들어왔었는데 거의 다 먹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것 하나 블로그에 올릴 사진으로 건졌다.

역시... 생존 본능이 먼저인 것이다.

 

나이아가라 아웃렌 간판
Outlet Collection at Niagara

 

1. 첫 번째 놀이 - 나이아가라 아웃렛 쇼핑 & 구경하기

 

첫 번째로 들린 곳은 아웃렛 컬렉션 앳 나이아가라 (Outlet Collection at Niagara), 짧게 그냥 '나이아가라 아웃렛'이라고 우리는 부른다. 딱히 특별한 점은 없고 '아웃렛'답게 스포츠 의류, 주방용품, 아웃도어 용품, 주얼리, 명품 핸드백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들이 모여있다. 비록 제품들은 일반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파는 것보다 한 단계 품질이 낮아 보이고 디자인이 약간 별로일 때도 있지만, 가끔가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디자인도 좋은 상품을 득템하는 재미가 있어 놀러 오곤 한다.

 

// 나이아가라 아웃렛 위치

나이아가라 아웃렛
사람들이 붐비는 나이아가라 아웃렛

 

어디든지 롱위캔드땐 항상 사람들은 붐비는 거 같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안쪽으로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들 쇼핑도 쇼핑이지만 그냥 밖에 놀러 나와 좋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러 나온 것이겠지?

 

아로마 에스프레소 바
아로마 에스프레소 바아로마 에스프레소 바
아로마 에스프레소 바에서 시원한 음료 한잔

 

일단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전에 마실거나 하나 사러 아로마 에스프레소 바 (Aroma Espresso Bar)에 들어갔다. 뤼니는 아이스 아로마 커피, 나는 아이스 마차 라테를 시켜 맛있게 마시며 수다를 조금 떨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뤼니와 밖에 나와 데이트하면 무조건 한 번은 마실 것을 꼭 사야지 제대로 데이트하는 거 같고 만족스럽다.

 

나이아가라 아웃렛
한국 아웃렛과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 아웃렛
나이아가라 아웃렛에서 쇼핑중나이아가라 아웃렛에서 쇼핑중
(좌) 스포츠 의류쪽을 열심히 훑어보는 뤼니 (우) 뒤에서 머리 찰랑거리며 돌아보라고 했을때 찍은 사진 ㅋㅋㅋ

 

아웃렛 안에서 이곳저곳 매장 안에 들어가 구경하다가 뤼니가 아차 하면서 자기가 필요한 것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 의류. 운동을 하려 하는데 운동복이 없어서 하나 사야겠다는 뤼니 ㅋㅋㅋ.

그래 아예 할 생각 없는 거보다 그렇게라도 생각해내서 운동을 꾸준히 해보자꾸나!

 

리복 운동복 쇼핑 완료
리복에서 운동할 때 입을 운동복 겟! 아주 성공적!
나이아가라 아웃렛에서 셀피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기념샷 찰칵.

 

우리 커플은 부자 커플이 아니었기에 이곳저곳 보고, 또 보고, 가격 따져가며 아웃렛을 들쑤셨다. 그러다 리복 매장에서 드디어 뤼니가 맘에 드는 운동복을 구할 수 있었다. "오케이, 좋은 쇼핑이었어 넥스트!" 그렇게 우리는 다음 장소로 떠났다.

폴스뷰 카지노 리조트 호텔

Fallsview Casino Resort Hotel [사진출처 : Niagara Falls Hotels]

 

2. 두번째 놀이 - 폴스뷰 카지노 그랜드 뷔페에서 배터지게 먹기

 

나이아가라 아웃렛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폴스뷰 카지노 리조트 호텔 (Fallsview Casino Resort Hotel), 줄여서 폴스뷰 카지노에 도착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은 관광지다 보니 군데군데 유료 주차장이 많지만 나는 항상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오면 폴스뷰 카지노에서 주차한다. 이유는 폴스뷰 카지노 건물이 나이아가라 번화가 중심부에 위치하는 것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이곳 안에 있는 그랜드 뷔페 (Grand Buffet)를 이용하면 폴스뷰 카지노 무료 (시간제한 있음) 주차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도 배불리 먹고 무료 주차권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폴스뷰 카지노 위치

폴스뷰 카지노 입구
폴스뷰 카지노 입구

 

폴스뷰 카지노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서 로비(메인 1층)에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는 카지노 입구, 여기 안에 있는 일식, 중식, 서양식등이 있는 그랜드 뷔페에서 오늘 우리는 '뚠뚠이'가 되기로 했다. 먹으러 가즈야, 가보즈아!

 

PAC 멤버쉽 카드
폴스뷰 카지노에서 PAC카드를 꼭 발급받자

 

잠깐! 폴스뷰 카지노 안에 있는 뷔페를 가기 전에 혹시 PAC (Players Advantage Club) 카드가 없다면, 카지노 안에 있는 안내센터에 들러서 하나 신청하도록 하자. PAC 카드는 간단한 신상정보를 작성하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가 참 요긴하게 쓰일 수 있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PAC 카드로 카지노 안에 있는 게임을 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호텔 숙박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으며 주차비용으로도 대체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 먹보 커플에게 제일 중요한 뷔페 가격을 $34불에서 무려 $5불이나 디스카운트해서 $29불에 즐길 수 있게 해주니, PAC 카드는 강력 추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 폴스뷰 카지노 PAC카드의 자세한 혜택은 여기를 클릭해보자.

그랜드 뷔페

Grand Buffet [사진출처 : Fallsview Casino Facebook]

 

카지노 안에서 사진 찍는 것은 금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갔던 그랜드 뷔페 사진을 폴스뷰 카지노 공식 페이스북에서 가져왔다. 아마도 카지노 이용객들 초상권 보호를 위해 텅 비어있는 사진을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대기줄도 꾀 길다 (그동안 몇 번 와봤지만 여태 여기서 제일 오래 기다렸을 땐 45분 정도까지 기다렸던 거 같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배불리 먹을 건데 이 정도 기다리는 건 괜찮지 않나 싶다.

그랜드 뷔페 안에 들어가면 직원이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이 보이는 쪽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그냥 일반 테이블에서 먹을 건지 물어본다. 아무래도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 쪽은 인기가 많아서 조금 기다려야 하고 일반테이블은 자리가 많아서 웬만하면 바로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온 거 우리는 조금만 더 기다려 (10~15분)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그랜드 뷔페에서 먹은 음식들그랜드 뷔페에서 먹은 음식들
그랜드 뷔페에서 먹은 음식들그랜드 뷔페에서 먹은 음식들
냠냠쓰

 

10~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우리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 뷔페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 사진은 미쳐 찍지를 못했다.

그렇다 여기서도 본능이 앞섰던 것이였다.

 

앉자마자 우리는 일단 콜라 두 잔을 시키고 인터넷에서 '뷔페에서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는 법'을 찾아본 후 샐러드 먼저 먹으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뷔페 안에는 홍합과 새우도 있었는데 많은 중국 관광객들은 홍합을 산더미처럼 가져와 흡입하는 걸 보고 놀랐었다.

나는 해산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새우는 좋아하는 해산물 중에 하나라서 매콤달콤새콤 빨간 소스와 양파랑 가져와서 맛있게 마지막으로 잘 먹었다. 하지만 뤼니는 새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내가 가지고 온 거 하나만 쏙 집어먹고는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별로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미국쪽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쪽에서 바라본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의 일부

 

마지막으로 다양한 디저트와 블랙커피를 한잔하면서 제대로 '뚠뚠이'가 된 우리는 뒤뚱뒤뚱 그랜드 뷔페를 나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대충 보면서 (그동안 많이 봐와서 별로 큰 감흥이 없다) 거리를 조금 산책하다 놀 거리가 다양한 클리프턴 힐로 향했다.

 

나이아가라 클리프턴 힐

Clifton Hill [사진출처 : Clifton Hill]

 

3. 세 번째 놀이 -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클리프턴 힐에서 신나게 놀기

 

뤼니와 내가 나이아가라에 오는 궁극의 목표는 클리프턴 힐 (Clifton Hill)에서 놀려고 오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며 옆 거리를 북쪽으로 15분 정도만 걸으면 클리프턴 힐이 나온다. 이곳은 캐나다에서 매우 보기 드물게 밤늦게까지 (새벽 12시에서 가끔은 1시까지, 그리고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엔 더 연장!) 주변 건물들이 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한국에 와서 늦은 저녁에 신나게 노는 느낌을 주게 되는 것 같아 참 마음에 든다.

또한 아름답게 빛나는 건물 조명들 때문에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느낌도 살짝 주면서 더욱더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클리프턴 힐 위치

미드웨이 오락실

Great Canadian Midway [사진출처 : Clifton Hill]

 

클리프턴 힐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귀신의 집, 미로방, 오락실, 고카트, 페리스 휠, 왁스뮤지엄 등 놀 거리가 다양하다. 그중 우리는 뤼니의 27번째 생일날 갔던 플레이디움과 비슷한 그레이트 캐내디언 미드웨이 (Great Canadian Midway), 줄여서 미드웨이 오락실에서 놀기로 했다. 이유는 귀신의 집은 뤼니가 무서워해서 (사실 나도 조금) 싫어하고 다른 곳은 줄도 길어서 기다리느라 시간이 다 갈 거 같아, 그냥 게임 토큰(token)만 사면 바로 할 수 있는 오락실이 제일 우리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게임에 집중하는 여자친구 뤼니

 

"오늘 내가 대박을 터뜨려 주갔어."

 

게임에 집중하는 여자친구 뤼니

 

"건들지 마, 집중하고 있다."

 

게임에 집중하는 여자친구 뤼니

 

"아씌, 토큰 얼른 더 내놔라. 내가 이 게임 박살 내주갔어."

 

게임에 집중하는 여자친구 뤼니

 

"성공은 99프로의 투자와 1프로의 컨트롤이다."

 

한 게임만 한 30분 동안 했었을까. 그렇게 뤼니는 우리가 산 토큰 ($50불에 토큰 180개였나?)을 거의 반 토막 내어 티켓을 300개 정도 따고 나서야 만족을 하였는지 이제는 옆에서 신나게 지켜봤던 나도 게임을 즐기라면서 오락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는 지노진호

 

"헤헷 아라떠, 헤헷 재미따."

 

미드웨이 오락실 티켓이터미드웨이 오락실 티켓 영수증
미드웨이 오락실 상품코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우리는 게임을 다하고 나서 티켓 카운터 머신 쪽으로 가 여태 딴 티켓을 '티켓 이터' (Ticket Eater)에게 먹여주었다. 결과는 742개! 우리는 티켓 영수증을 들고 상품코너로 가서 상품 3개를 골랐다.

 

상품으로 받은 에일리언 슬링샷상품으로 받은 강아지 스퀴지
즐거웠던 미드웨이 오락실
훗, 만족스러운 플레이였다.

 

하나는 귀여운 강아지 스퀴시, 나머지 두 개는 에일리언 슬링샷. 똑같은 걸 두 개 골라서 뤼니 하나, 나 하나 나눠가졌다. 강아지 스퀴시는 꽉 누르면 엽기적으로 변해서 웃기고, 에일리언 슬링샷은 에일리언의 양쪽 손을 막대에 꽃아 에일리언 몸통을 잡아끌어당겨서 쏘는 건데 참 재밌는 물건이다. 말 그대로 돈 주고 사기엔 좀 그렇지만 상품으로 받기엔 좋은 것들이다.

아 잠깐, 돈 주고 게임해서 얻은 거잖아...?

 

// 아래 귀여운 강아지한테 영감을 얻어 쓴 갬성글도 봐보자

 

귀여운 건 알아가지고

만지고, 꼬집고, 깨물고 막 괴롭혀주고 싶어 으이구 못 말려 정말로 귀여운 건 알아가지고 태어날 때 왜 이렇게 귀엽게 쏙 태어났을까 싶어 으이구 못 살아 ㅁ젇망ㄱ롱 귀여운 건 알아가지고. 읽어주셔서 감사..

zeenojinhothoughts.tistory.com

저녁에 알록달록 조명이 비친 나이아가라 폭포
빨주노초파 나이아가라 폭포

 

미드웨이 오락실에서 재밌게 놀고 상품도 타서 기분이 한층 업된 우리는 아쉬움을 가진 채 슬슬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이아가라 폭포 옆 산책길을 걸었다. 저녁이 되어 옆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비친 나이아가라 폭포는 무척 낭만적이었다. 그런데 평상시와는 다르게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대 근처에 울타리가 세워져있었고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알고 보니 저녁 10시에 불꽃놀이를 한다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피날레로 불꽃놀이 보고 가면 되겠네. 개이득!"라며 우리는 불꽃놀이를 기다리며 즐거워했다.

 

*써머시즌 기념 10월 14일까지 금토일 저녁 10시에 불꽃놀이 스케줄이 잡혀있다.

화려한 불꽃놀이
펑~!
눈부신 불꽃놀이
섬광탄 투척!

동영상도 한번 찍어봤다.

 

2008년, 밴쿠버에서 살다가 토론토로 이사 오고 처음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봤을 땐 폭포의 거대한 스케일에 놀라서 감격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토론토에서 10년 이상을 살다 보니 그동안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종종 가봤던지라 점점 감흥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이아가라 폭포는 빙산의 일각일 뿐 나이아가라에는 폭포 말고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아웃렛, 카지노, 뷔페, 클리프턴 힐,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나이아가라 특산 아이스와인과 조그마하고 이쁜 마을 나이아가라 온 더레이크(Niagara-on-the-Lake) 등 찾아보면 꾀 많다. 분명 나들이가 아닌 1박2일로 나이아가라에 놀러 왔더라면 더욱더 풍성하게 즐길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자아알~ 놀았다!

 

 

 

추가: 이날엔 거리에 유난히 중동 사람들이 많았었다. 알고 보니 'iMela'라고 해서 인도 사람들이 사교모임을 가지는 축제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


지노진호 생각 블로그 이미지 서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