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 캐나다

뤼니의 '캐나다' 고향 킹스턴으로 [킹스턴 당일치기 여행 1편]

7월 20일 토요일, 뤼니와 나는 당일치기로 킹스턴에 놀러 갔다.


여름이기도 하고 (항상 그래 왔듯이 ㅎㅎ) 요번 주말에는 뭐하고 놀까 생각하다가 몇 년 전에 뤼니와 킹스턴으로 놀러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게 떠오르고
도시가 작고 이뻤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요번에 다시 또 킹스턴으로 놀러 갈 당일치기 여행 계획을 세웠다. 또한 킹스턴은 뤼니가 캐나다에 처음 와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었던 뤼니의 '캐나다' 고향이었기 때문에 다시 재방문하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거 같아서 좋을 거 같았다.

지긋지긋한 다운타운 토론토 도심을 벗어나고 싶었던 뤼니, 뤼니도 흔쾌히 킹스턴 당일치기 여행 가는 것에 '콜'했다.

 

// 킹스턴 당일치기 여행 계획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다운타운을 떠나 휴게소에 들려 아침 먹기
2. 뤼니가 다녔던 고등학교 방문하기
3. 뤼니가 살았던 아파트 방문하기
4. 다운타운 킹스턴 구경하기
5. 캐나다에서 제일 오래된 킹스턴 교도소 투어하기
6. 버거 맛집에서 햄버거 먹기
7. 집에 돌아가기

 

// 킹스턴 지도

 

여행 출발
킹스턴으로 출바아아알~

 

토요일 아침 8시, 우리는 전날 챙긴 짐을 차 트렁크에 싣고 바로 토론토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썬더스톰 (thunderstorm) 이 오후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날씨가 좀 습하고 햇빛이 찐다기보다는 약간 우중충해 보였다.

Whatever 아무렴 어때, 우리는 그냥 가기로 한거 가기로 했다. 일기예보 그런 거 보고 여행 취소하면 여행도 못 갈뿐더러 기분도 상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OnRoute 휴게소

 

401 고속도로를 타고 대략 1시간쯤 운전했을까, 아침을 먹지 않아서 배도 고파오고 조금 쉴 겸 대략 킹스턴가는길의 중간정도되는 포트호프 (Port Hope) 쪽에 위치한 온루트 (OnRoute)에 멈춰 섰다. 온 루트는 한국의 휴게소라고 보면 되는데 온타리오 (Ontario) 주에 'On'을 따와서 이름을 'OnRoute'라고 지은 거 같다.

// 만약, 온루트에 멈추지 않고 중간에 휴게소를 찾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냥 고속도로를 나와 주변 동네에서 일을 봐야 한다.

 

OnRoute 휴게소

 

여기에선 한국 휴게소에 비해 그렇게 음식이 다양하거나 휴게소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배를 채워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카페인 충전할 수 있는 커피점, 그리고 그 외 필요한 걸 살 수 있는 편의점이 있고, 물론 화장실도 있다.

 

버거킹 해쉬브라운과 매너겟 그리고 아침메뉴

 

캐나다 국민 도넛&커피집인 팀호튼 (Tim Hortons)은 줄이 너무 길어 우리는 (여태껏 이 블로그에 캐나다에서 뭐를 먹었나 쓴 거 보면 다 버거킹이라 조금 민망하지만) 버거킹에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해쉬브라운과 치킨너겟케찹과 치킨너겟
맛도 좋고, 작고, 귀여웠던 해시브라운
버거킹 소세지 잉글리시 머핀
간단하지만 든든한 아침 메뉴다.

 

역시나 그랬듯이 치킨너겟 러버인 뤼니는 치킨너겟을, 일단 뭐를 먹더래도 배부르게 먹는 나는 소세지, 에그 & 치즈 잉글리시 머핀 (Sausage, Egg & Cheese English Muffin) 모닝세트를 든든하게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 참, 잉글리시 머핀은 식감이 쫀득쫀득한 게, 따뜻하게 아침으로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보통 아침 메뉴에 잉글리시 머핀이 들어가나 싶다.

그런데 아침부터 콜라를 마시기엔 나 자신에게 미안해서 음료 대신 시킨 커피는 살짝 후회되는 맛이었다. 커피가 완전 물 탄 맛이 났기 때문에... '이런 팀 호튼에서 커피 시킬걸.'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맛도 좋은 팀호튼 커피, 줄이 긴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Holy Cross Catholic Secondary School in Kingston 킹스턴 홀리 크로스 고등학교
학교 정면

 

온루트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1시간 반 좀 더 드라이브해서 마침내 우리는 킹스턴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뤼니의 학창 시절이 있었던 고등학교였다.

 

여자친구 뤼니셀카바닥에 떨어져있는 소나무 씨앗
학교 점수판
하트가 그려져있는 기둥기둥뒤에 숨어있는 여자친구 뤼니지노진호

 

이때부터 썬더스톰이 온다던 날씨는 누가 그랬냐 하듯이 햇빛이 쨍쨍해지고 온도도 높아져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뻘뻘 나는 날씨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겨땀이 좀 나기 시작한 나는 뤼니에게 "이거봐" 하면서 막 들이대니까 뤼니는 소리지르면서 도망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뤼니처럼 검은색 옷을 입을 걸 그랬나 보다.

 

장난스러운 여자친구 뤼니
뤼니가 사진은 팍팍 즉흥적으로 바로바로 막 찍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손을 들어 어깨너머로 찍은 사진. 그런 내가 웃겼는지 해맑게 웃고 있다.

 

잠시 동안이라도 학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옛날 기억들이 떠올랐을 뤼니, 우리는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주변 환경도 찍고, 뤼니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깐 추억에 빠졌었다. 그 후 뤼니가 살았던 아파트도 가서 주변을 조금 머무르다가 본격적인 킹스턴 구경을 하러 다운타운 킹스턴으로 향했다.

 


// 관련 이야기

다음 편 보러 가기

 

작고 아름다운 석회석 도시, 킹스턴 [킹스턴 당일치기 여행 2편]

유럽은 안 가봤지만 유럽 느낌이 나는 다운타운 킹스턴으로 우리는 떠났다. 킹스턴에 도착해 뤼니의 추억 장소인 고등학교 그리고 아파트를 둘러보고 우리는 다운타운 킹스턴으로 왔다. 번화가 안으로 들어와 나..

zeenojinhothoughts.tistory.com


 

 

 

그나저나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저 멀리 밴쿠버에 있어서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ㅠㅠ.

 

 

 


지노진호 생각 블로그 이미지 서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