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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살쪘다

혼밥에 혼술과 혼드로 자유를 만끽했다

친한 사람과 같이 밥을 먹을 때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먹는 것도 나름 좋을 때가 있다.

 

8월 23일 금요일, 이날엔 형이 친구들과 선약이 있어서 집에 나 혼자서 밥을 먹어야 했었다. 형과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뭔가 혼밥 (혼자 밥 먹기)을 하게 되니 자유로운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되어서 나름대로 또 다르게 좋았다. 그리고 혼밥을 하고 끝냈어도 됐지만 이날따라 왠지 기분이 좋아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과 혼드(혼자 드라마 보기)도 덩달아하게 되었다.

 

1. 혼밥 - 팔도 치킨 볶음면 '매콤 간장맛'

팔도 치킨 볶음면 포장지

 

일단 요리하기 귀찮고 또한 요리 실력이 바닥인 나는, 집에 있는 팔도 치킨 볶음면 '매콤 간장맛'을 주방 캐비닛에서 꺼냈다. 간장맛에 매콤함, 생각만 해도 벌써 침이 고인다.

 

끓는 물에 면과 후레이크 추가

 

500mL 보글보글 끓는 물에 후레이크와 면을 먼저 넣고 3분간 끓여준다. 라면 끓이면서 김이 모라모락나니 다시 한번 침이 고인다.

 

소스를 뿌리고 비비기

 

3분 다 끓이고 남은 물을 95프로 정도 버린 후, 아직 표면이 뜨거운 레인지 위에다가 매콤 간장 양념을 뿌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면서 삶아진 면을 비빈다.

 

그릇에 올려진 완성된 팔도 치킨 볶음면

 

이로써 혼밥할 첫 번째 메뉴, 매콤 간장맛 치킨 볶음면이 완성되었다. 예쓰!!! 하지만 여기서 달랑 이걸로 끝나면 정말 아쉬운 거다. 무언가 더 필요하다.

그래, 볶음면 1개만으로 이 아름답고 빛이 나는 솔로 불금을 헛되게 보낼 순 없지.

 

2. 혼술 - 노 내임 라거 맥주

No Name beer 노 내임 맥주

 

그래서 준비한 불금의 꽃, 맥주를 냉장고에서 가져왔다. 깔끔하고 목 넘김이 시원한 라거 타입인 노 내임 맥주. 매운 볶음면과 같이 먹기에 너무나도 완벽하다 (맛이 풍성한 맥주는 볶음면과 어울리지 않을 거 같다). 

그럼 혼술을 시작해볼까?

 

졸...졸...졸..

 

이왕 먹는 거 카메라로 맥주 따르는 것도 녹화해봤다. 그런데 왼손엔 맥주, 오른손엔 카메라를 들고 찍자니 좀 불편해서 그랬는지 맥주를 컵에 따르는 게 암 유발을 일으킬 것처럼 느릿느릿하다. 남아있는 손이 없다 보니 맥주 따르는 법도 틀렸고, 손도 수전증이 있는 것처럼 떨리는 게 보인다.

꼭 볼 필요는 없고 인내심이 아주 좋은 분들만 위 동영상을 클릭해서 시청하길 바란다 (마지막 부분쯤에 사용 중인 미러리스 카메라로 비디오는 잘 안 찍어봐서 포커스 잡는 것 또한 미숙하다).

 

3. 혼드 - 황금정원

맥주마시면서 드라마 시청

 

간만에 재밌는 주말 드라마인 <황금정원>을 보며 볶음면과 맥주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황금정원>을 보면서 떠올랐던 다른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 딸, 금사월> ㅋㅋㅋㅋㅋ. 악역(박세영)이 얼마나 존재감이 컸으면 주인공(백진희)보다 악역 보는 재미로 봤었는지 참. 허허허!

<황금정원> 또한 악역인 오지은과 오지은 엄마가 있어서 드라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모녀의 캐미가 아주 좋다. 그리고 오지은도 너무 이쁘다. 뤼니 미안.

 

추가. 케틀 (Kettle) 감자칩 '히말라야 소금'

케틀 감자칩 히말라야 소금맛 동원

 

역시 볶음면 1개와 맥주는 충분하지 않았던 걸까. 그래서 추가로 코스트코에서 사온 케틀 감자칩을 먹기로 했다. 히말라야 소금으로 맛을 냈다는데, 히말라야 소금만 실제로 따로 먹어보지 못해서 정확한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짭짤하니 어쨌든 맛은 좋았다.

 

단짠단짠인 초콜릿과 감자칩 한입

 

마성의 단짠단짠이 빠지면 섭섭하지. 초콜릿과 함께 먹으니 맛은 두 배였다.  베리 굿.

 

 

 

행복은 지방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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