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요즘, 이제 제대로 여름이 우리에게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는듯하다. 그렇다면 시원한 것이 필요한데, 달콤한 연유와 팥이 들어간 팥빙수를 먹는 거 아니면 시원한 냉탕에 입수하는 방법 말고 다른 게 또 뭐가 있을까?
그래, 바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여름만 되면 귀신같이 툭툭 튀어나오는 공포영화가 아닐까?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을 받는다면 우리는 덜덜 떨어서 짧게나마 더위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솔까말 그냥 영화관이 시원한 거지, 다 보고 극장 나가면 다시 개덥다. 근데 여기선 영화보단 음악을 다루는 공간이니 공포감을 줄만한 음악 하나를 들어보자.
PS4 게이머라면 웬만하면 아는 게임, 한번 죽고 두 번 죽고 백번 죽으면서 이를 악물고 하게 되는 게임, 분위기가 너무 오싹해서 게임 만든 회사를 리스펙 하게 되는 게임, 그 게임은 바로 프롬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 (Bloodborne), 블러드본의 OST를 준비해봤다.
자, 블러드본 OST도 여러 개가 있고, 나는 다 너무 좋아하지만 그중 하나를 뽑으라 하면 <Blood-starved Beast>를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피에 굶주린 짐승" 이란 보스와 (보스 이름 치고 작명 센스가 참 창의력이 그지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 게임에서 모든 보스들 이름들이 하나같이 간단명료하다) 마주치면서 싸우게 될 때 흘러나오는 곡이다.
이 곡을 추천하는 이유는 유난히 내가 이 보스한테 너무 많은 죽임을 당해서였다. 다른 보스들한테도 꾀 털렸었지만 얘가 킹왕짱이었다.
어쨌든, 이 곡을 들어보자면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초반 도입부터 신경을 곤두세우는 바이올린의 거슬리는 소리와 브라스의 웅장한 소리가 점점 합쳐져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감히 이 음악을 볼륨 높은 상태에서 들으면서 피에 굶주린 망할 놈의 짐승과 핏 비린내 나는 결투를 펼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내손이 조이스틱을 딥 모이스처라이징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에 굶주린 짐승은 계속해서 날 죽이려 들고 그 뒤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나를 쪼아 오고... 어휴, 시간이 꾀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만약 이런 음악이 아니라 다른 음악이었다면 똑같은 긴장감을 줬을까? 글쎄다.
뤼니에게 들려줬었는데 이런 음악을 왜 들으냐면서 미쳤다고 살인을 불러일으키려는 음악이란다.
좋기만 하구먼 이런 바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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