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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콘텐츠 썸네일 왔다, 왔군 '드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형이 말한다. "난 왔다!" 방에 있던 나는 그러면 말한다. "왔군!"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이렇게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기 시작 한때가? 아마 같이 살았던 엄마가 다시 한국으로, 기러기 아빠 곁으로, 돌아가서부터였을 거 같다. 엄마가 떠난 후 캐나다에서 서로 의존해가면서 살기 시작할 때, 형이나 내가 한 명이 집에 있고 나머지 한 명이 밖에서 집으로 들어올 때 하는 말, '왔다, 왔군.' 이제는 안 하면 서운하고 많이 허전할 거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흔히 우리는 '왔다, 왔군'으로 자주 인사했다. 어렸을 적에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며 "나 왔어~"라고 말하면 형이랑 나는 "다녀오셨습니까!"라고 답했었고, 외할머니네를 놀러 가서는 "우리 왔어~"라고 엄마가.. 더보기
콘텐츠 썸네일 집밥이 최고다 한국에 놀러 와서 2주 동안 있었을 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하게 음식을 먹었던 거 같다. 신전 떡볶이, 춘천 닭갈비, 장인족발, BBQ 양념치킨 등등등 다 맛있었다. 하지만 캐나다로 돌아가기 며칠 전 집에 남은 신김치를 볶아 만든 엄마표 부대찌개는 차원이 달랐었다. 너무 맛있었다.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에 스팸 한 조각과 밥이랑 먹으면 둘이 먹다 셋이 다이다이다이해도 모를 맛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왜 그렇게 맛있었을까? 그동안 먹어본 음식들도 맛있었는데 이게 왜 제일 맛있었을까? 그 질문에 답은 간단했다. 스팸이랑 라면이 들어갔으니까. 집밥이니까, 엄마가 해준 밥이니까. 너무 간단 명료한가? 조금 더 추가하자면 집에서 엄마가 한 음식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식탁에 오손도손 앉아서 편한 옷차림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