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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콘텐츠 썸네일 유 & 유 나에겐 3살 차이 나는 형이 있다. 우리는 싸우지 않고 서로 잘 지내는 형제다. 보통 친구들이나 남들의 형제 사이를 들으면, 별로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는 거 같다. 싸움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싸웠더라면 아주 옛날에 초중딩이었을때 손에 꼽을 정도로 몇 번 안됐을 거다.. 물론 그렇게 큰 싸움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 우리 관계가 참 좋고, 또한 서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50대 아저씨가 되고,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꾸준히 연락해가면서 서로 삶을 얘기하는 그런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좋을 거 같다. 더 추가하자면, 아마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형이랑 캐나다에서 살아온 게 10년 이상 되어서 그런지, 브로맨스가 더 두터워진 게 아닐까.. 더보기
콘텐츠 썸네일 왔다, 왔군 '드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형이 말한다. "난 왔다!" 방에 있던 나는 그러면 말한다. "왔군!"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이렇게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기 시작 한때가? 아마 같이 살았던 엄마가 다시 한국으로, 기러기 아빠 곁으로, 돌아가서부터였을 거 같다. 엄마가 떠난 후 캐나다에서 서로 의존해가면서 살기 시작할 때, 형이나 내가 한 명이 집에 있고 나머지 한 명이 밖에서 집으로 들어올 때 하는 말, '왔다, 왔군.' 이제는 안 하면 서운하고 많이 허전할 거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흔히 우리는 '왔다, 왔군'으로 자주 인사했다. 어렸을 적에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며 "나 왔어~"라고 말하면 형이랑 나는 "다녀오셨습니까!"라고 답했었고, 외할머니네를 놀러 가서는 "우리 왔어~"라고 엄마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