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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존버탔다

라이프 고스 온

나침반 compass

 

블로그 활동을 잠시 멈췄던 게 어느새 7개월이나 흘렀다.

 

쥐도 새도 모르게 훅 하고 지나간 것만 같던 시간은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동안 독자분들은 내 소식을 궁금해하셨을까? 후후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기념으로, 김칫국 마시는 느낌으로, 10월부로 포스팅하지 않던 때부터 월별로 나의 삶을 3문장으로 요약해보겠다!

 

10월 3일 - 2019년 마지막 블로그 포스팅

나름 열심히 글을 작성하다 현타가 왔던 시점, 나이아가라 나들이 간걸 마지막으로 다뤘다. 사실 애드센스로 돈이 벌여지니까 욕심나서 더 노력한다는 것이 역효과를 불러온 거 같다. 지치기도 하고 마침 이사도 준비해야 해서 그냥 일단 블로그 활동을 쉬기로 했다.

 

 

10월 4일 - 이사 준비

살던 집이 계약이 끝나가서 이사 준비를 했다. 형이랑 같이 살아서 짐이 많았지만 돈 아끼자며 홈 디포(Home Depot)에서 카드보드 박스 여러 개 사서 스스로 짐을 싸고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렌트 값이 너무 비싸서 마음에 드는 집/좋은 집 찾기가 쉽지 않았다 ㅠㅠ

 

 

10월 25일 - 이사 끝!

마침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전에 살던 곳보다 많이 작은 원룸이지만 신축 콘도(요즘 한국식 아파트 같음)였다. 어차피 형이 내년 2월에 결혼할 예정이어서 나 혼자 독립해서 살아가기엔 더없이 충분했다.

 

 

11월 - 차 사고 ㅠㅠ

형 차가 아주 작살났다. 산지 1년 정도밖에 안된 신차였는데 고속도로에서 어떤 도그베이비 망할 놈의 부주의 운전으로 정차했던 형 차를 뒤에서 박아버렸다. 앞뒤 범퍼 다 나가고 3중 충돌로 이어진 사고, 다행히 형은 아무 이상 없었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약간 어이없고 화가 나려 한다! 에라이 보험비 인상 폭탄이나 맞아라!

 

 

12월 13일 - 독립

형이 형수님이랑 살 집을 우연찮게 같은 건물에 우리 집보다 좀 더 아래층에 집을 구했다 ㅋㅋㅋ. 같은 건물에서 사니, 혼자인 나도 그리고 혼자인 게 걱정인 형과 부모님도 마음이 참 편해지고 좋아졌다. 패밀리 이즈 러브.

 

 

12월 ~ 1월 -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딱히 특별한 건 없었고 블로그는 여전히 손에 잡히질 않았다 ^^. 새해 목표로는 나도 슬슬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위해서 좀 더 연봉이 높은 곳으로 이직하리라 마음을 다졌다. 아참 형이 축가 부탁해서 열심히 외우고 연습했다 ㅋㅋㅋㅋㅋ 부끄부끄.

 

 

2020년 2월 2일 (20200202) - 형 결혼식 인 코리아!!!

2020년 2월 2일은 숫자를 거꾸로 읽어도 똑같다는 엄청나게 희귀하다는 팰린드롬(palindrome, 회문)의 날이란다. 그립고 그리웠던 한국에서 형과 형수님의 결혼식은 잘 맞췄고 나도 축가를 (안치환 - 내가 만일) 기똥차게 아주 잘 불렀다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셨다). 다행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하지 않았을 때라서 하객들이 걱정했던 거보다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했다.

 

 

2월 22일 - 내 생일 (백 투 캐나다)

1989년에 태어난 내가 32살(만31살)이 되었다. 뤼니가 생선으로 바이닐/LP판 레코드플레이어를 사줬다. 한국에서 엄마가 LP 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커피 마실 때마다 들었는데 아날로그 갬성이 완전 취저여서 뤼니한테 오디오 테크니카 레코드플레이어를 사달라고 졸랐다 헤헤헤헤헤헿헤헿ㅎ헤.

 

 

3월 초 - 코로나 바이러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퍼지기 시작하고 모든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나 또한 회사에서 일시적인 해고 (temporary layoff)를 통보받았다. 앞으로 생활비, 렌트비 등 어떻게 커버를 쳐야 할지 약간 멘탈 붕괴가 오는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3월 중순 - 고용보험 & 긴급재난지원금

걱정도 잠시, 캐나다 정부에서 빠른 대책으로 CERB(Canada Emergency Response Benefit) 긴급재난지원금을 4주마다 $2000불 총 16주 동안 전 국민에게 준다고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공식 발표했다. 이미 나처럼 고용보험 (받는 돈이 CERB보다 낮을 수도 있음) 을 신청한 사람도 자동으로 CERB로 바뀐다고 하니 걱정이 사그라들었다. 그리하여 일은 없지만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살아가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단 집에서만) 자유시간을 얻게 됐다.

 

 

3월 말 - 프리덤!

집콕이 된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재난지원금으로 여유가 좀 생긴 나는, 바이닐도 좀 샀겠다 바이닐 관련 유튜브를 한번 해보기로 했다. 비록 비전문가라서 언박싱 비디오만 계속 올렸지만 나중에는 콘텐츠를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궁굼하다면 체키라웃!

 

 

4월 - 놀고 먹고 자고 X 30

1월에 생각했던 이직 목표는 잊은지 오래, 자유롭게 아주 신나게 놀았다. 유튜브 영상도 찍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신나게 놀던 중 문득 갑자기 인스타툰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혹시 궁굼하다면 체키라웃!

 

 

5월 초 - "슬슬 정신 차리자"

꾸준히 유튜브를 해가면서 인스타툰을 하나 올리다가 다시 한번 현타가 오고 문득 생각났다. "잠깐, 6월 말 되면 정부 재난지원금이 끊길 텐데 7월은 모은 돈으로 커버 친다고 치고 그 후엔 어떡하지?" 코로다 바이러스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회사에선 여전히 다시 일하러 돌아오라고 할 기미가 안 보이는데 말이다...

 

 

5월 중순 - "진짜 이직해야 돼"

"안 그러면 뤼뉘와 결혼 꿈도 꾸지 마!"라고 나는 나를 꾸짖었다. 그래서 그래픽 디자인이 메이저인 나는 어떤 직업이 핫한지 그리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리서치해봤고 결국 UI/UX (User Interface / User Experience) 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업그레이드해보자고 결심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다" 나는 Coursera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수강신청을 했다.

 

 

5월 말 - "할만한걸?"

벌써 UI/UX 16주짜리 코스 중에서 2주 반 만에 반은 끝내갔다. 코스는 총 4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개 끝낼 때마다 링크드인(LinkedIn)에 공식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자격증도 수여받을 수 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까 노는 것이 아닌 실용적인 다른 것을 하는 거에도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6월 지금 - 다시 시작

그밖에 또 다른 동기 부여로 인해 (창피하지만 히힛 애드센스로 총 $70불을 번 것을 확인함) 나는 그래서 지금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정말로 적당히 즐기면서 부담 없이 해보려 한다 (1일 1포스팅 그런 거 노노노 원래도 잘 안 했지만 ㅋㅋㅋ). 물론 유튜브랑 인스타툰도 이직 준비하면서 야금야금 골고루 해나가고 싶다.

 

 

 

 

아주 가늘고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게 말이다.

 

 

 

 


지노진호 생각 블로그 이미지 서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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