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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곡 뽑았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창밖에 잔잔하게 내리는 비

 

뚝 뚜두둑 뚜둑.

 

빗소리가 오늘따라 듣기 좋다. 오랜만에 밖에 비가 내리는데 그동안 햇빛이 쨍쨍해서 몰랐지만, 이상하게 오늘 비가 오는 것이 마냥 나쁘지 많은 않은 거 같다.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비에 적셔진 풍경은 그것대로 느낌 있고 운치 있다. 예전에는 비 오는 날을 많이 싫어했었는데. 허허허.

감성이 풍부해지는 오늘, 나는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음악 한 곡을 틀어본다.

 

 

유독 나는 아빠한테서 옛날 노래들 (아빠 세대 노래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종종 가족끼리 여행을 하게 되면 고속도로에서 아빠는 이것저것 틀어달라고 나에게 부탁을 했었고, 그것들은 대부분 옛날 노래였다. 하지만 옛날 노래라 해서 내 취향이 아니진 않았다.

오히려 나는 좋았고, 요즘 노래와는 못지않게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아빠가 추천해주는 옛날 노래들을 많이 들었다.

 

이 노래 또한 아빠와 차 안에서 종종 들었던 게 기억이 나서 오늘따라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 거 같다. '이 글을 보며, 이 노래를 듣고 있을 우리 아빠도 옛날 젊었을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겠지?' 나는 흐뭇해하며 생각해본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반쯤,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잔한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 어우러진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가 수록된 배따라기의 ≪창밖의 낙엽은 그대론데≫ 앨범 커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가 수록된 배따라기의 ≪창밖의 낙엽은 그대론데≫ 앨범 아트워크 [사진출처 : Melon]

 

// 노래 가사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솔밭길 홀로 걸어요

 

 

 

우리 아빠 보고 싶다.

 

 

 


지노진호 생각 블로그 이미지 서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