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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나다

특별한 경험이었던 교도소 투어, Kingston Pen Tours [킹스턴 당일치기 여행 3편]

Graham's Pharmacy 킹스턴 약국
매우 오래돼 보이는 약국. 하지만 겉과 달리 안에는 평범한 약국이었다.

 

킹스턴 교도소 투어를 앞두고 시간이 좀 더 남아서, 우리는 킹스턴을 더 구경하고 투어 장소로 가기로 했다.

 

Dino's Barber Shop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있는 뤼니
Podo Namu 포도나무 한국 음식점Gangnam Style 강남 스타일 한국 음식점

 

번화가를 걸으면서 뤼니가 나보고 언제 이발소를 차렸냐고 디노스 바버샵을 가리켰다 (디노... 지노, 자노, 감자, 감자노 등등 뤼니가 나를 부르는 수많은 별명 중에 하나다). 그리고 뜬금포쩌는 포도나무와 강남스타일도 봤다 ㅋㅋㅋ.

 

킹스턴에 있는 Urban Outfitters 어반 아웃피터스
셀카모자 쓰고 셀카추억의 게임기 다마고치 Tamagotchi
어반 아웃피터스에서 쇼핑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어반 아웃피터스

 

어반 아웃피터스 (Urban Outfitters)도 있길래 안에 들어가서 구경했다. 뤼니와 나는 어반 아웃피터스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는 걸 좋아한다. 매장 안에는 이쁜 귀여운 소품들이 많고 꾀 괜찮은 디자인의 옷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좀 많이 나가 거의 사지는 않는다.

우린 가끔 지를 때도 있지만 프로 아이쇼퍼다 ㅎㅎㅎ. 뭐지 이 당당한데 슬픈 느낌 ^0^?

 

킹스턴 시내 축제킹스턴 시내 레모네이드를 파는 남성

 

구경하는 걸 멈추지 않고 우리는 계속 걷고 걷다 다운타운 킹스턴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을 즘, 어떤 행사 같은 걸 하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되어있었고, 그 옆에는 볼 하키 (Ball Hockey)를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역시 캐나다 하면 하키이지 아니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알아보니 행사이름은 <Taylor Hall Charity Ball Hockey Tournament>다).

 

킹스턴 볼 하키볼 하키볼 하키
볼 하키 골키퍼
이 사진이 참 맘에 든다. 왠지 골키퍼의 고독함과 든든함을 잘 표현해낸 샷 같다. 데헷.

 

// 아래는 잡생각이 발동해서 끄적인 글이다. 스킵 해도 무난하다.

문득 누군가가 미국 하키팀이 NHL에서 승리하더래도 그게 미국인으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대부분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팀일 거라고 말한 게 기억이 난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요번에 NBA에서 승리를 거머쥔 랩터스 (Raptors) 도 결국 대부분 미국인으로 구성됐을 텐데, NBA, NHL, MLB, NFL 이런 게임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나라별로 구별해서 보면 좀 아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참 오버워치 (Overwatch)는 팀들이 거의 한국인으로 구성돼있지!

 

킹스턴 호수

 

킹스턴 교도소 투어 30분쯤 남았을까, 우리는 잠깐 마지막으로 호수 쪽으로 내려와서 캐나다 구스도 보고 오리도 보면서 조금 쉬었다. 새들은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천하태평하게 풀도 뜯어 먹고 사람들이 주는 먹이도 먹었다.

 

풀위에 있는 오리와 캐나다구스풀위에 있는 캐나다구스
부끄러운 캐나다구스

 

에헤이 부끄러워 띡띠마앙~ 끼룩끼룩

 

기뻐보이는 오리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캐나다에서 제일 오래된 교도소, Kingston Penitentiary


 

Kingston Penitentiary 킹스턴 교도소 주차장 입구
Kingston Penitentiary 킹스턴 교도소 주차장 입구Kingston Penitentiary
(상) 킹스턴 교도소 주차장 입구 안내표지 (좌) 킹스턴 교도소 주차장. 길게 펼쳐진 벽이 눈에 띈다. (우) 킹스턴 교도소 표지

 

새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오후 5시, 우리는 마침내 캐나다에서 제일 오래됐다는 킹스턴 교도소에 도착했다. 킹스턴 교도소는 영어로 Kingston Penitentiary 줄여서 Kingston Pen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교도소 하면 'prison' 혹은 'jail' 이 생각나는데 처음에 'penitentiary'라는 단어를 보고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던 게 생각난다. 발음은 대략 '페니텐치어리'라고 발음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영어사전에서).

 

// 킹스턴 교도소 위치

 

// 킹스턴 교도소 투어 티켓 구매 사이트 : Kingston Pen Tours

Kingston Penitentiary Ticket Page 킹스턴 교도소 투어 티켓
일반 티켓 가격연장 티켓 가격
(상) 2가지 투어 티켓 간단 설명 (좌) 일반 투어 티켓 가격 (우) 연장 투어 티켓 가격

 

킹스턴 교도소 투어 티켓은 2가지로 나뉜다. 일반 투어 (Standard Tour) 티켓, 그리고 연장 투어 (Extended Tour) 티켓. 일반 투어 티켓은 일반인 기준 $35불에 30명과 함께 1시간 반을 투어할 수 있고, 연장 투어 티켓은 일반인 기준 $70불에 보다 적은 15명과 함께 2시간 반더 투어할 수 있다. 나는 일반 투어 티켓으로도 충분히 교도소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일반 티켓으로 킹스턴 오기 전에 2매를 미리 구매했다.

여기서 잠깐! 킹스턴 교도소에 들어가기 앞서 티켓을 미리 사놓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투어가 워낙 인기가 많아 미리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온라인으로 부킹 하면 오프라인으로 매표소 앞에서 티켓을 사려 할 때 티켓이 매진되어서 낭패를 겪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그날 하루 "티켓 매진" 배너가 있었다).

 

교도소안 대기실교도소 투어 웨이버
(좌) 킹스턴 교도소 투어 대기 장소 (우) 투어 전 작성해야 하는 웨이버

 

교도소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면 위 사진과 같이 대기하는 곳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서 간단한 웨이버 (Waiver = 혹시나 원치 않은 일이 생길 시, 책임 유무를 따질 수 있는 포기증서 e.g. 승인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가서 어떠한 일이 생길 때) 를 작성하고 투어 시간에 맞춰 가이드와 그룹이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킹스턴 교도소안에서 인증샷킹스턴 교도소안에서 인증샷
킹스턴 교도소안에서 인증샷킹스턴 교도소안에서 인증샷옛날 구식 수감자 자물쇠
좌절하고있는 수감자옛날 구식 수감자 자물쇠

 

투어 전 10분 정도 시간이 남은 우리는 주변에 있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아주 옛날 옛적에 쓰였을 것 같은 감옥 장비들을 구경했다.

 

킹스턴 교도소 투어 시작

 

오후 5시, 드디어 투어가 시작됐다. 두큰두큰. 지금으로부터 1시간 반의 여정이 시작된다.

// 미리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쓰는 교도소 설명은 투어 가이드의 설명과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해진 저의 기억이 섞여진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전체 투어를 커버하지 않고 인상 깊었던 곳만 간추렸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100% 정확한 정보라 보장을 할 수 없으며, 기회가 되신다면 꼭. 꼭. 꼭 직접 투어를 하시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킹스턴 교도소 지도

[출처 : Google Map]

 

Visitation Room 수감자 방문실

 

1. Visitation Room

나는 수감자 방문실을 생각하면 투명한 아크릴판이 있고 그 사이에 수감자와 방문자가 있는 것을 상상했었는데 이런 곳도 있었다니 신기했다. 내부 공간이 카페테리아 같았다. 투어 가이드는 마치 내 생각을 읽었듯이, 물론 그런 곳도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곳은 좀 더 특별한 방문실이었던 거 같았다.

 

PFV Private Family Visit

 

2. PFV (Private Family Visit)

이곳에선 수감자와 가족들이 함께 몇 박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또한 수감자가 출소하기 전 미리 사회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온갖 편의 장비 (전자레인지, TV, 오븐, 야외 BBQ 등등)들이 일반 집처럼 다 준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시설은 무료가 아니었다 한다. 역시 돈이 답이다.

 

Kingston Penitentiary Main DomeKingston Penitentiary Main DomeRiot in Kingston Penitentiary Main Dome
메인 돔과 폭동때 사진
Kingston Penitentiary Main Dome Control Centre
관제센터 내부. 여기서 일했던 경비원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으스스하면서 오묘한 느낌을 주는 이사진, 정말 맘에 든다. 특별히 포토 크레딧을 뤼니에게 부여하겠다!

 

3. Main Dome

킹스턴 교도소의 중심부다. 건물이 너무 커서 카메라로는 다 담지를 못했다. 이곳 구조는 가운데에 경비원이 있을 수 있는 철제와 방탄유리로 무장된 조그마한 관제센터가 있고 동서남북 쪽으로 펼쳐진 총 4열의 수많은 감방들로 구성돼있다.

실제로 한때 경비원이었었던 남성 가이드는 이런저런 이야기와 이곳에서 일어났던 폭동을 설명해주었다.

 

옛날 감방들감방안에 있는 지노진호감방안에 있는 여자친구 뤼니
구감방
새로운 감방안에 있는 지노진호신감방 쇠문
신감방

 

4. Cells

투어를 하면서 감방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킹스턴 교도소안에는 구(舊)감방과 신(新)감방이 있었는데, 둘의 차이점은 신감방은 방마다 일광이 있는 창문이 하나 꼭 있어야 하고 문은 두꺼운 철로 되어있으며 가운데에 투명한 강화유리(?)가 있어서 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다. 신감방이 생긴 이유는 시간이 지나 법이 발전하면서 수감자들의 최소한의 인권을 배려하기 위함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해주었다.

 

으스스한 격리실 제어센터
격리실 제어센터

 

이 밖에 뤼니와 나는 많은 곳을 투어하면서 흥미롭게 가이드의 교도소 설명과 폭동, 탈옥, 그리고 건물에 큰 화재가 일어나 석회석으로 레노베이션 하기보다 값싼 콘크리트로 메꿨던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들으면서 이 오묘하며 느낌이 싸한 교도소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

 

교도소 투어를 마친 수고스러운 가이드
폭염주의보가 있었던 날. 너무나도 수고스러운 가이드가 투어를 마쳤다.

 

투어를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투어 그룹의 한 사람이 킹스턴 교도소는 왜 운영을 중지하고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었냐고 묻자 가이드는 다양한 설이 있고 공식적인 이유가 없어서 자신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기 추측에 의하면 아무래도 새로운 교도소 법이 생겨나면서 (위에 언급됐던 신감방 규제) 그랬을 거 같다고 말해주었다.

즉, 지금 이 킹스턴 교도소를 최신식으로 레노베이션 하느니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게 뻔하니까 다른 곳에 아예 새로운 시설을 만들었을거다 라는 거다.

 

요번에 킹스턴에 놀러 와서 사실 제일 기대됐던 킹스턴 교도소 투어, 생각보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투어였고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었다. 특히나 뤼니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봐왔던 일인이라서 (최근에 마지막 시즌까지 다 봤다고 한다) 그랬는지 더욱더 가이드 설명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그냥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흥미로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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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에 들어가보니 너무 답답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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