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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캐나다

생애 처음 맛보는 데판야끼 & 한밤의 오락실 데이트 [뤼니의 27번째 생일 - 2편]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판야끼를 맛보았다!


반밀스에서 즐겁게 쇼핑을 하며 놀고 나서 배고파진 뤼니와 나는 인터넷에서 평이 좋은 데판야끼집를 찾고 구글맵에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한 다음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다. 우리가 선택한 데판야끼집 이름은 <Prince Japanese Steak House>. 왕자 일식 스테이크 집이라... 뭔가 이름이 길고 왕자 (Prince)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조금 언짢았지만 ㅋㅋㅋ 평이 많고 좋길래 (별 4+/리뷰 800+)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는 데판야끼가 처음인데 뭐 알 리가 있었겠나!


// Prince Japanese Steak House 위치.

 

// 그나저나 여기 내가 뤼니와 T랑 볼링 쳤던 곳, 플래닛 보울 (Planet Bowl) 바로 옆이었다.
플래닛 보울에서 볼링 친 이야기 보러 가기.
 

일상적인 스퀘어원 데이트 + α [2편]

미러리스 카메라를 보러 일단 캐나다에서 제일 큰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를 가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마음에 드는 카메라가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우리가 생각한 버짓은 택스까지 다해서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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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Japanese Steak House 간판
왕자 데판야끼집 간판. 식사 다하고 저녁이 돼서 찍은 사진.

 

반밀스에서 한 20분쯤 운전하고 우리는 왕자 데판야끼집에 도착했다. 그나저나 식당 이름이 인간적으로 너무 긴 거 갔다. 뤼니가 카메라로 식당 이름을 다 잡으려다가 귀찮았나 본 지 이게 그나마 내가 가진 사진 중 제일 나은 사진이다.

왜 이렇게 식당 이름이 긴 걸까. 친구한테 "어 나 프린스 재패니즈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데판야끼 먹어봤어" 이러면 얼마나 불편한가? 좀 더 나은 이름은 없었던 것이었을까?

 

메뉴판
메뉴판 사진
뤼니야 메뉴판 사진 너무 이쁘게 잘 찍은 거 같아. 근데 핑크 필터는 이제 좀 자제하자. 핑크 현기증 나려 하는 거 같아 ㅠㅠ.

 

이름은 그렇다 치고 배고프니 일단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 보니 데판야끼를 할 수 있는 철판들과 그 주위를 둘러싼 의자들이 쫘르륵 나열돼있었다. 기대에 부푼 우리는 자리에 앉은 메뉴판을 펼치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결국 둘 다 어디서나 먹어도 안전하고 맛있는 치킨 데리야키를 골랐다.

 

샐러드
샐러드

 

본격적으로 식사하기에 앞서 우리 쪽 철판 담당 셰프(?)가 간단한 드레싱이 얹힌 샐러드와 미소국을 주변 손님들에게 나눠졌다. 맛은 낫배드. 뤼니는 드레싱 소스 이름을 모르지만 소스가 맛있다고 했다. 자, 샐러드는 이제 됐고, 얼른 데판야끼를 달라!

 

셰프 메뉴 확인

 

셰프가 철판요리를 하기 전에 각자 손님들한테 메뉴를 확인하고
(소고기라면 어떻게 굽기를 원하는지 등등) 슬슬 데판야끼를 준비했다.

 

 

 

 

 

 

화나다가 실실 미소짓는 레슬러

[짤 출처 : GIPHY]

그럼, 샐러드로는 배가 안 차지.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철판위에 그려진 스마일 기름

 

- 셰프 -
웜업으로 스마일 그려주겠다.

 

불꽃쇼 시작

 

- 셰프 -
스마일 따위 개나 줘버려! 치이익, 퐈이아!
본격적인 데판야끼 시작이다!

// 아래는 스크롤 압박 주의! 움짤 대방출!

철판요리 과정
치킨 데리야끼를 많이 시켯군! 촤 솨삭 솨삭 촤!

 

철판요리 과정
볶음밥은 언제나 옳지. 슥슥사삭!

 

철판요리 과정
자 자 타믄안돼, 고기 뒤집어! 흡 톼 흡 톼.

 

철판요리 과정
자 자 밥을 푸자! 쉬쉭 톽!

 

철판요리 과정
나 같은 베테랑만 할 수 있는 초스피드 썰기 시전! 썽둥썽둥썽둥썽둥썽둥썽둥썽둥.

 

철판요리 과정
우리 집 비밀병기, 데리야끼 소스 투척!

 

잠깐 지글지글 소리도 한번 들어보자!

 

 

철판요리 과정
아직 끝이 아냐, 야채도 있다. 퐈이아!

 

철판요리 치킨 데리야끼 완성
다 됐다. 짜아아아아아아안~

 

어우 동영상에서 GIF 파일로 움짤 만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ㅋㅋㅋ.

 

여자친구 뤼니가 시킨 치킨 테리야끼
뤼니의 치킨테리야끼.

 

그렇게 우리는 지글지글 고기 굽는 아름다운 소리로 ASMR 하며 셰프의 현란한 철판요리 솜씨를 즐겁게 다 감상하고, 음식도 만족스럽게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배고픈 나머지 치킨이 다되고 나서 중간에 밥이랑 (우리는 볶음밥을 주문 옵션에서 선택하지 않았다) 먹기 시작했는데 뤼니는 야채가 다 될 때까지 카메라로 찍으면서 (내 블로그에 쓰라고 ㅠㅠ) 모든 게 다 요리되고 난 후에야 먹기 시작했다. 그렇다 왕자 데판야끼집 사진들은 다 뤼니가 찍어준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집에 데려가던 중 뤼니가 이렇게 말했다. "먹는 거 앞에서 너무 자세히 찍으려니까 힘든 거 같아. 음식 사진 잘 찍어서 올리는 블로거분들 대단한 거 같아. 난 그냥 음식 나오면 바로 즐겨야겠어~ (앞으로 오빠가 알아서 해 ㅋ_ㅋ)"

 

수전증이 온 음식사진
기다리느라 수전증이 오기 시작했던 거 같은 뤼니의 사진.

 

영수증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생애 처음으로 접해보는 데판야끼치고 뤼니와 나는 좋은 경험을 한 거 같다. 하지만 음식 맛을 평가하자면, 맛은 있었지만 다시 한번 더 찾아가 먹을 거 같지는 않을 거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데판야끼를 먹으러 가게 된다면 다른 데판야끼집을 가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위 움짤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데판야끼를 해준 셰프가 조금 미숙한 면도 있었고 (소스 통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요리할 때도 약간 조급한 모습이 종종 보였다) 또한 멋있는 불꽃쇼나 신기한 묘기도 덜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불로 계속 쇼를 하게 된다면 음식이 다 타게 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상상해왔던 철판요리와는 (TV에서 볼 수 있는듯한 그런 것들) 기대에 못 미쳐서 그런지 조금 싱거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데판야끼'란 이름을 걸고 또 그걸 기대하면서 조금 더 돈을 지불하는 손님이 있더라면 분명 나처럼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했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미시사가 플레이디움 내부
미시사가 플레이디움.


// 미시사가 플레이디움 위치

 

옷에 고기 냄새가 배고 얼굴과 머리는 기름에 찌든 우리는 소화도 할 겸 근처 플레이디움 (Playdium) 오락실에 가서 놀았다. 마땅히 할 거 없거나 갈 때가 없을 때 들리는 곳인데 게임을 하면서 티켓을 따는 중독성이 은근 있어서 여기서 놀다 보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티켓을 많이 따서 모으면 그게 나중에 쌓여서 게임을 다하고 보상으로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 작게는 간단한 스티커나 인형,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초딩 때 운동회가 있었을 때 팔던 장난감들부터 크게는 드론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아마 티켓 5년 동안 쓰지 않고 계속 모아야할듯ㅋㅋ) 다양하다.

 

플레이디움에서 재미보고있는 여자친구 뤼니
총총총.

 

뤼니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중에 하나다. 양발로 DDR/PUMP처럼 총총 뛰어서 하는 방식이다.

 

플레이디움 스턴트맨 게임
게임을 완전 망해도 티켓은 조금 준다 ㅋㅋ.

 

스턴트맨을 대포로 쏘아서 특정 위치에 착지시키면 잭팟이 (500티켓이었나?) 터지는 게임. 하지만 나는 다른 곳에 착지해서 실패해서 25티켓 받았다.

 

두더지 게임
Po파워wer.

뤼니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를 생각하며 때리라고 했더니 아주 조져버렸다. 그래서 내가 받은 점수보다도 높게 나왔다...

마치 하나의 삶의 원동력을 본 거 같았다.

 

플레이디움 도박 게임
기다려 아직이야.

 

데판야끼 먹고 배불뚝이 된 내 모습. 인형 뽑기에서 뽑은 나무늘보에게 행운을 빌어달라며 버튼을 눌렀다.

 

잭팟이 터지다
오!!!

 

이럴 수가! 나무늘보가 내 소원을 들어줬나 보다. 맨날 하면 안 되던 게 오늘은 150티켓 짜리를 운 좋게 건졌다!!!

 

귀여운 나무늘보 인형
데헷 ^^.

 

그래서 뤼니가 행운을 준 나무늘보에게 감사하라며 사진을 찍으랬다.

 

어마어마한 티켓갯수
호우호우호우~

 

152... 2개는 실패했을 때 주는 건가? ㅋㅋㅋ 하여튼 오랜만에 100개 이상을 게임 하나로 받아보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50불어치 충전된 게임카드를 다 쓰고 나서 우리는 보상 코너에서 뭐를 받을 수 있을까 보다가 아직은 우리가 원하는 거는 티켓 수가 약간 부족해서 다음에 또 와서 모으기로 했다.

이로써 뤼니의 27번째 생일이 끝이 났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생일 케이크를 내가 미쳐 준비하지 못 했던 것이다 ㅠㅠ. 어떻게 그걸 까먹을 수가 있는 것인가?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미안하다 흙흙흙... 그래도 재밌게 놀았다며 웃는 뤼니. 뤼니는 괜찮다고 다음에 먹으면 되지 하고 넘어가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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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이것저것 다양한거 먹고 재밌게 놀자 뤼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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